15년지기 선배가 여행차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직장동료 5명의 멋진분들과 함께...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것이, 욕심이 될 수도 있고 힘든 짐이 될 수도 있지만, 가끔 생각한다. 그저 그 사람의 그 모습대로 또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15년이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선배의 웃음을 보았을 때, 선배가 예전처럼 나를 보고 허허허 하고 웃을 때, 15년이란 공백이 사라진 것처럼 느꼈다.
내가 모든 것을 올인하기로 마음먹고, 악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나의 결심과 함께 그 근처 몇 년 사이에 만났던 선배(내가 고등학생때 만난...아주 오랜 인연중 한분이신...^^) 그리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같은 학교선후배로 매일매일 연습실을 지켰던 멤버중 하나... 학교에 삼형제 가 있었다. 그 선배와 나와 나의 동기 한 분. 그 선배는 돌고돌아 나보다 6살이 많은데, 학번으로는 두다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또다른 나의 동기 또한 나보다 두 살 많았다. 함께 보내던 시간이 그렇게 길고도 길던 삼형제 중 현역의 나이로 입학한건 나 뿐이었는데, 우리 셋은, 그 누구보다도 먼저 학교에 와, 누구보다도 늦게까지 학교 연습실을 지켰었다.
그제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선배에게 "선배~ 제가 선배한테서 들은 말 중에 가장 감동 받았던 말이 뭔줄 아세요?" 그랬더니, "몰라~내가 그런말도 했었냐?" 한다. 그 선배는 나와 나의 그 동기에게 말했었다. 확실한 대사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학교 우리 전공자들 중에, 제일 비전이 없는게 우리 세명인거 아냐?" 나는 그 때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고작 대학교 1학년인 나는... 이해할 수 없었겠지. 어쨌든 그 선배는 우리에게 "우리는 빽도 없고, 돈도 없고, 음악적 재능도 없어. 그래서 우리는 미친듯이 연습해야되는거야..."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재능이 없다는 사실쯤은...돈도 없고 빽도 없다는 사실도... 그래도, 매일매일 제일먼저 연습실을 울렸었고, 제일 늦게까지, 연습실에서 고민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그러면서도 없는 재능에 좌절도 많이 했었지만 ^^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나의 악기와 나의 음악이 난 참 좋다. *^_______________^* 이미 나의 일부가 된지 오래라서 재능이고 뭐고... 그런걸 따질 수가 없어져 버린것이다. 그저 난 행복한 것이다.
나를 제외한 그 두 형제는 지금 같은 도립국악단의 멤버로 활동중이고,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15년도 넘은 인연의 "사람"을 지구 어디선가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선배의 동료분들 말로는, 그 선배가 나를 만나기 위해 여행의 루트를 내가 있는 곳 중심으로 짰다고 하는데(뻥이겠지ㅋㅋㅋㅋㅋㅋ), 진짜일까?한다눙ㅋㅋㅋ
아무튼 그들은 오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고, 몇 년만에 본 선배는 멋진 아버지, 멋진 동료, 멋진 음악인(본인 말로는 직장인이라고 하지만ㅋㅋㅋ)으로서 여유로운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선배의 아이사진을 보니 나까지 행복해 졌다. 아... 좋아하는 사람들 또 만나고 싶다. 살다보니 어찌어찌... 그렇게 자연스럽게 잊고 지냈던 분들께서... 나를 다시 찾아주시는 것이, 내게는 또 축복이고, 행복이다. 또 만나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싶다. 이런 행복이 인생이 되는 것이겠지.
그렇게도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의 사귐을 좋아하던 내가... 새로운 사람을 사귀어 가는 것에 미숙한 사람으로 변해감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의 메세지에 귀기울이고자 하는 편이기 때문에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체크해 나가고자 한다. 그래서 심리상태를 안정적이고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요 근래의 몇 년간...사실 많이 힘들었다. 내 자신이 못되지는 것 같은... 용서와 자비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했지만, 찾아 지지 않았다. 아니... 인간에겐 그런 권리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오늘"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용서와 자비... 그런건 여러 종류중의 한가지 일 뿐... ^^ 목적도, 수단으로도 될 수 없는 그저 그런 인간의 많은... 모습중 하나, 단순한 감정중의 하나일 뿐인것이다. 그리고, 그런건 지금 알아지는 것이 아닌것같았다. 오늘을 소중히 살다보면, 언젠가의 내일에 알아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
요즈음... 뭔가 치유되고 있음을 느낀다. 뭔가 특별한 한 가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 모든것 정해진 "시간"이 내게 찾아온 듯 하다. 모든것에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눈이 떠져 "오늘"을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를 잊지 않아주신것에 대해 두고두고 감사하며, 죽을 때까지 그 누군가에게 갚아 나가겠습니다.
사랑이란 것은, 꼭 받은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받은 사람에게만 그 사랑을 주어야 한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부모님이 나보다... 오래 사셔야 한다. 그래야 받은 사랑 다 갚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우리네 인간의 수명... 병(마음의 병, 신체의 병)이 있거나 사고가 나거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부모님이 나보다 오래 사실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적다.
사랑은 돌고 돌아, 그렇게 퍼져나갈 것이라 믿는다. 하루하루 곁에 있는 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이쁜 마음으로 그 모든것에 임하다 보면, 우리네 삶이 저절로 아름답게 칠해져 가진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저, 바보처럼 헤헤 거리며 웃는 나를 만난다.
고맙습니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당신과 함께. 오늘을 살게 해주셔서.
함께 있으면서도 외롭게 하는 존재보다는,
함께하지 못해도 생각하면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아니요, 당신에게 어떤 존재로 남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당신이 오늘 행복한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당신이 행복하다면,
저의 존재에도 의미가 생기는것이겠지요.
고맙습니다.
당신이 오늘도 웃고 있는 것 같아서^^
갈대도 부러질 수 있다. 하지만 쉽사리 부러지지 않는 만큼. 부러진 갈대가 다시 일어서긴 힘들겠지. 그 한해는 부러진 갈대로 남았지만, 부러진 갈대가 쓰러진 곳엔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늘어 무성한 갈대밭이 되어가겠지. 그러면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도 수월해 질거야. 함께 있다는 것은 그런거니까. 나는 오늘도 나의 무성한 갈대밭을 꿈꾼다.
언젠가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서 나의 무성한 갈대밭을 바라보며,
웃음 지을 날을... 기다려봅니다.
그런날이 오기를 꿈꿔봅니다.
오늘도 깊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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